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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를 보고 답정너에 대한 생각

붕둥구리 2020. 6. 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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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다.

 

2020년을 시작하며 스폿라잇을 만들게 되었고, 스폿라잇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스폿라잇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

https://linktr.ee/spotlight_official

 

지금까지 다양한 극단의 연출님과 배우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극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혀 왔다. 더 나아가, 많은 공연을 보며 나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한 편의 연극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연극을 보며 눈물도 흘리고, 정말 많이 웃기도 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최근에 극단 Art Party 비창의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연극을 보았는데, 간직하고 싶은 두 가지 깨달음이 있다. 

1. 답정너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인물이 있다. 친구 장례식장을 다녀온 후,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에 대하여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몇 명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살면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죽음을 멀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꿈이 많은 한 천문학자를 만나게 되고, 주인공은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화성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은 주인공은 남자 친구와 함께 떠날 준비를 하다가 결국 자살하게 된다. 다시 말해, 주인공은 "답정너" 였던 것이다.

 

공연 도중에 누군가 혼잣말로 말했다. "답정너다!" 공연이 끝나고, 연출님/배우님들과 대화의 시간이 있었는데, 연출님이 말씀하신 한 마디가 정말 와 닿았다. "우리는 모두 답정너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정말 모두 답정너인가?' 내가 생각한 답은 '그렇다'이다. 우리는 모두 답정너인 것이다. 마음 한 구석에 이미 답이 정해져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적극적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척한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내 선택이 대중적인 기준과 맞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등등. 내가 얻은 깨달음은 이거다 : 솔직하자.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스스로에게도 솔직해져야 한다. 나 스스로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미 마음은 정해져 있지만, 그로 인한 과도한 생각(overthinking)은 나를 힘들게 만들고 현재를 즐기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2. 좋은 연극이란?

 

공연이 끝나고 강민형 연출님과 길게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연출님께 스폿라잇에 대한 여러 피드백을 들었다. 핵심은 이것이였다:

 

"좋은 공연이 뭐야?", "좋은 공연을 어떻게 찾아내?"

 

연출님과 길게 대화를 나누며, 좋은 공연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집에 와서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이렇다.

 

1) 사람마다 "좋은"에 대한 기준이 다 다르다. 누구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공연을 좋은 공연이라고 할 것이고, 누구는 깔깔깔 웃을 수 있는 공연을 좋은 공연이라고 할 것이며, 누구는 공연이 끝나고 찝찝함이 남는 공연을 좋은 공연이라고 할 것이다. 이처럼 "좋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좋은 공연"은 정의 내릴 수 없다.

2) "좋은 공연"의 기준이 비슷한 경향을 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폿라잇은 최대한 다양한 옵션을 공정하게 고객에게 제공하고, 본인이 보고 싶은 공연을 보고 나서, 본인이 "좋은 공연"인지 판단하는 방법이 앞으로 스폿라잇이 유지해야 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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