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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애덤 스미스 원저 / 러셀 로버츠 지음)

붕둥구리 2021. 1. 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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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by 러셀 로버츠

 

군대에서 독서를 마음먹고 처음으로 읽은 책이다. 훈련소에서 진중문고 책꽂이에 있길래 틈틈이 시간이 남을 때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에 대해서 러셀 로버츠가 본인의 해석을 쓴 책이다. 나는 <도덕감정론>은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도덕감정론>에 대해서 상당 부분 배울 수 있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도덕감정론>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국부론>의 명성에 묻혀서 <도덕감정론>이 훨씬 덜 유명하다고 한다. <국부론> 덕분에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도덕감정론>은 <국부론> 이전에 쓰인 책으로 스미스가 생각하는 행복, 미덕, 사랑에 대해서 쓴 책이다. 자본주의 밑에 깔려 있는 인간의 기본 속성에 대해서 스미스가 고찰한 내용을 쓴 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생각들을 바탕으로 스미스는 자본주의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에서 느낀 것들

 

1. 나는 평범하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예를 든다 :

 

중국의 어느 한 공장에 커다란 사고가 나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VS. 내 새끼손가락에 종양이 생겨서 새끼손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

 

뉴스에서 전자의 상황을 본다면, 우리는 순간 마음이 불편하고 아플 수 있지만, 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잘 때에는 모두 쉽게 잊고 작은 걱정 하나 없이 편하게 잠을 잘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걱정에 가득 차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생각보다 이기적이고 매우 자기중심적이다. 수백 명의 목숨보다도 나의 새끼손가락에 더 마음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간의 습성이다. 우리가 맛있게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것은 피자집 사장님이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서가 아니라, 철저히 본인의 이익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는 우리 마음 속에 "공정한 관찰자"가 존재한다고 매우 강조한다. (매우중요!) "공정한 관찰자"는 양심과도 비슷하다. 우리가 타인의 행복을 건드릴 때, "공정한 관찰자"는 이렇게 크게 소리친다고 한다.

 

"당신 역시 먼지처럼 많은 세상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잘나지 않았다. 당신이 계속 그렇게 추잡스러우리만치 이기적으로 군다면 분명 다른 사람의 분노와 혐오의 대상이 될 것이다."

 

공정한 관찰자를 통하여 우리는 판단을 일상속의 수많은 결정을 내리고, 공정한 관찰자는 우리에게 나 자신이 매우 평범하다는 사실을 일컫어 주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매우 적절한 행위라고 알려준다. 스미스는 공정한 관찰자를 자주 떠올릴수록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짜증이 나는 상황이라면, 한걸음 물러서서 공정한 관찰자를 떠올리며, '내가 그냥 단순한 투덜이는 아닐까?' 생각해보며 우리는 한걸음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정한 관찰자를 자주 떠올리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매우가 흠집투성이이고, 완벽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진정 행복할 수 있다고 애덤 스미스는 전한다.

 

+ 여기에서 내가 생각한 "공정한 관찰자"는 어떻게 보면 답정너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하기 싫은 일 (ex 청소)을 후임에게 떠넘기기가 있다. 우리의 "공정한 관찰자"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공정한 관찰자"를 떠올릴 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아주 짧은 시간 짧게 생각해도 충분히 그는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2. 행복한 삶은 사랑받는 삶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행복한 삶은 이것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라.

 

처음에 이 문장을 읽고 충격이 컸다. 내가 생각한 행복과 많이 달랐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는 인정,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타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무시하고 내가 갈 길만 간다. 이런 마인드였는데, 스미스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존경받을만한 사람이 되고, 칭찬받을만한 사람이 되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할 것이고, 그 때, 비로소 정말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정한 관찰자"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면 된다.

 

쉽게 말해서, 스스로 당당한 사람이 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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