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유럽이 한국보다 행복한 이유 - 1

붕둥구리 2023. 11. 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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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에서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행복이 무엇일까? 에 대한 답변을 찾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는 답을 찾기 힘든 질문이었다.
 

 
내가 찾은 행복의 이유 첫번째, Life is Full of Hellos and Goodbyes
 
유럽 사람들은 Hello와 Goodbye를 잘 한다.
 

Hellos

유럽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아래는 유럽에서 내가 친구들을 만나면서 주로 받은 질문이었다.
 
1. What is your name?
2. Why did you come to Madrid?
3. What do you study?
4. What do you like to do?
 
반면, 한국에서는 이런 질문들을 주로 받는다.
 
1.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 MBTI가 뭐에요?
3. 인스타그램 아이디 알려주실 수 있어요?
4. 학교는 어디 다니세요?
 
그 사람에 대해 사람으로 궁금증을 가지고 알아가는 것, 이것이 새로운 사람에 대한 진정한 Hello라고 생각한다. 반면, 그 사람을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는 그 사람이 어떠한 카테고리의 사람인지 (좋은 대학에 다니는지? E인지 I인지? 인스타그램에서 힙한지? 나보다 나이가 어린지? 등) 에 대해서 알아가려고 한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내가 한국에서 동아리 내에 독서 모임을 만든 적이 있다. 독서 모임은 잘 운영이 되었고, 몇개월 뒤에 동아리 신입 부원들이 독서 모임에 가입하고 싶어 하였다. 대부분의 독서 모임 참가자들은 새로 사람을 받는 것을 싫어하였다. 유럽에서는 이렇게 하면 아마 바로 동아리에서 쫓겨날 것이다.
반면, 마드리드에서는 테니스를 치고 싶은 사람이면 남녀노소 같이 칠 수 있고 내가 여기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는다. 또, 내 친구와 친구의 친구와 함께 만나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문화이다. 아마도, 사람을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친해질만한 사람 /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하는 한국의 문화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그러한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나는 보아왔다.
 

Goodbyes

나는 한국에서 작별인사를 해 본 경험이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도, 어차피 집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들..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해도, 어차피 서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 이라는 생각에 그래서인가?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끝맺음을 한 적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무엇인가 카톡에 생일이 뜨면 생일을 챙겨주어야 하나 고민이 드는 수많은 애매한 관계로 남아있는 경험을 하였다.
 
반면 유럽에서는 너무나 많은 작별인사들이 오간다.
 
한 학기 수업이 끝나면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과 만나서 그동안 즐거웠다고, 한 학기동안 고마웠다고 이야기들이 오간다.
 
유럽은 땅이 넓고 이동이 자유롭다. 마드리드 시내를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으면 마드리드 사람이 아닐 가능성, 더 나아가 스페인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학교에서도 여러 곳에서 온 친구들이 같이 수업 듣는다. 유럽에서는 사람들과 farewell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해서 그럴까?
 
우리 아버지께서 어릴 때 나에게 크게 가르치신 것이 있다. 학원을 끊으면 꼭 선생님께 가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오는 것.
 
유럽인들에게서 배운다.
애매한 관계가 아닌, 지나간 관계는 좋은 추억으로 묻어두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태도를.. 
건강한 Hellos 와 Goodbyes가 행복하다는 것을..




또한 이런 생각도 든다..

유럽은 열역학 제 2법칙에 의한 엔트로피가 자연스레 증가한 사회가 아닌가 싶다.

반면, 한국은 열역학 제 2법칙을 거스르려는 사회가 아닌가? 엔트로피의 증가를 제한하려는 사회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문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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